화면 확인용 샘플이에요. drafts의 초안을 옮긴 것이라 검수가 끝나지 않았어요.

AI는 왜 케첩을 하인즈로 그렸을까

하인즈는 사람에게, 이듬해엔 AI에게 「케첩을 그려 달라」고 했고 둘 다 하인즈 병을 그렸어요. AI가 왜 하인즈를 그렸는지, 그 결과에서 사람이 고른 건 무엇인지 봐요.

이 글 요약
  • 하인즈는 2021년엔 사람에게, 2022년엔 이미지 AI DALL-E 2에게 「케첩을 그려 달라」고 했고, 둘 다 하인즈 병이 나왔어요.
  • AI가 하인즈를 그린 건 학습한 인터넷 이미지 때문이에요. 다만 주문과 결과는 대행사가 골랐고, 성과 숫자도 대부분 대행사 출품 자료예요.
  • 디자이너에게는 두 가지를 남겨요. 이름 없이도 알아보는 요소가 있는지, AI 시안에 1위 브랜드 모양이 섞이지 않는지예요.
사례 카드
브랜드
Heinz (Kraft Heinz)
대행사
Rethink
캠페인
Draw Ketchup (2021), A.I. Ketchup (2022)
나라
캐나다 (A.I. Ketchup은 캐나다·미국)
도구
DALL-E 2 (A.I. Ketchup)
결과
A.I. Ketchup 2023 클리오 금상
97%「Draw Ketchup」에서 하인즈를 그린 비율대행사 출품 자료
8억 5천만 / 11억 5천만A.I. Ketchup 노출 수 (출품처마다 다름)대행사 출품 자료
38%이전보다 높았다는 SNS 참여율대행사 출품 자료

먼저 사람에게 물었어요

2021년 1월, 하인즈 캐나다가 실험 하나를 공개했어요.[1] 다섯 대륙의 참가자 수십 명에게, 브랜드는 밝히지 않고 한 가지만 부탁했죠.[1]

“케첩을 그려 주세요.”

결과는 어땠을까요? 대부분이 빨간 병을 그리고 그 위에 「Heinz」라고 적었어요.[1] 병목의 숫자 「57」이나 줄기에 달린 토마토, 오각형 라벨까지 그린 사람도 있었고요.[1]

낙서 같은 그림부터 공들인 일러스트까지 솜씨는 제각각이었어요.[1] 그래도 어느 게 하인즈인지 알아보는 데는 문제가 없었죠.

하인즈는 이 그림을 옥외 광고와 한정판 병 라벨에 그대로 썼어요.[2] 캠페인 이름은 「Draw Ketchup」이었고요.

다음엔 AI에게 물었어요

이듬해 여름, 같은 대행사 Rethink가 질문의 대상을 바꿨어요.[3][4] 사람 대신 이미지 생성 AI인 DALL-E 2에게 물은 거예요.

당시 DALL-E 2는 일부 사용자만 쓸 수 있었어요.[4][5] 대행사는 「르네상스풍 케첩 병」, 「타로 카드 케첩」처럼 갈수록 엉뚱한 주문을 넣었죠.[5] 그래도 결과는 대부분 하인즈처럼 보였어요.

광고 매체 Adweek은 이렇게 적었어요. 네온 병부터 강아지 모양 병까지 제각각인데, 라벨 모양과 글자는 하인즈를 닮았다고요.[3]

하인즈는 여기서 한 걸음 더 갔어요. SNS로 사람들에게 AI에 넣을 주문을 받은 거예요.[4][5] 그렇게 모인 주문으로 만든 이미지가 캠페인 전체를 채웠죠. 한정판 병 라벨, 옥외 광고, 메타버스 갤러리까지요.[6]

예상 밖의 참여도 있었어요. 오토바이 브랜드 두카티와 캐나다 스포츠 채널 Sportsnet이 자기 브랜드와 섞은 케첩 이미지를 주문했거든요.[5][6]

캠페인 문구는 한 줄이었어요. 「AI에게도 케첩은 하인즈처럼 보인다(Even to AI, ketchup looks like Heinz)」.[5] 이 캠페인은 2023년 클리오 어워드 금상을 받았죠.[7]

그 결과에서 사람이 고른 것

이 문구만 보면 AI가 알아서 하인즈를 골라 준 것처럼 읽히잖아요. 실제로는 사람 손을 거친 부분이 있어요.

「스테인드글라스 케첩 병」, 「사이키델릭 아트 속 케첩 병」 같은 주문은 하인즈와 대행사가 직접 넣었죠.[4] 몇 장을 뽑아서 몇 장을 캠페인에 썼는지는 공개된 적이 없고요. 캠페인이 나온 뒤 DALL-E 2에 직접 넣어 봤더니 다른 결과가 나왔다는 반응도 있었어요.[8]

AI 결과가 하인즈 쪽으로 기울었다는 건 매체 보도로도 확인돼요.[3] 다만 무엇을 물어서 무엇을 보여 줄지는 사람이 정했죠.

AI는 왜 하인즈를 그렸나

AI가 하인즈를 좋아해서 그런 게 아니에요. DALL-E 2는 인터넷에서 모은 이미지와 설명 문장 약 6억 5천만 쌍으로 학습했거든요.[9]

그러니 「케첩」이라는 말 옆에 어떤 사진이 가장 많이 붙어 있었는지를 배운 셈이에요. 그런데 학습 자료 목록은 공개된 적이 없어요.[10] 하인즈 사진이 정확히 몇 장이었는지는 알 수 없죠.

다만 OpenAI가 공개한 DALL-E 2 위험·한계 문서에 두 문장이 있어요. 모델이 학습 자료의 편향을 물려받는다는 것, 그리고 상표 로고와 저작권 캐릭터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에요.[10] 하인즈 캠페인은 이 한계를 광고로 뒤집은 거예요.

결과가 모두 깔끔했던 것도 아니에요. 하인즈 브랜드 담당자는 인터뷰에서 이미지가 “완벽하진 않다”고 했어요.[4] 그래도 라벨이나 유리병 같은 하인즈만의 요소는 빠짐없이 들어갔다고 덧붙였죠.[4]

AI가 그린 건 케첩이 아니라, 인터넷이 기억하는 케첩이었어요.

숫자는 누가 냈나

이 캠페인 이야기에는 숫자가 많이 따라붙잖아요. 그런데 대부분 대행사가 광고제에 출품하며 적은 숫자예요.

  • 97%: 「Draw Ketchup」에서 하인즈를 그린 비율. 대행사 출품 자료에 18개국으로 나와요.[2][11] 하인즈 보도자료에는 참가자가 「수십 명」이라고 적혀 있어요.[1]
  • 8억 5천만 회 / 11억 5천만 회: AI 캠페인이 얻은 노출 수. 같은 대행사가 낸 자료인데 One Show 출품작과 ADC 출품작에 적힌 숫자가 달라요.[5][6]
  • 38%: 이전보다 높았다는 SNS 참여율. 역시 출품 자료이고, 비교 대상도 One Show에는 「이전 캠페인」, ADC에는 「기준치」로 달라요.[5][6]

숫자가 틀렸다는 뜻은 아니에요. 누가 어떤 목적으로 쟀는지 알고 읽으면 되니까요.

디자이너가 가져갈 것

이름 없이도 알아보는 요소가 있나

마케팅 연구소 Ehrenberg-Bass는 이런 요소를 「고유 브랜드 자산(distinctive brand assets)」이라고 불러요.[12] 브랜드 이름 없이 색, 모양, 로고, 캐릭터만으로 브랜드를 떠올리게 하는 요소죠.[12]

기준은 두 가지예요. 많은 사람이 알아야 하고(유명함), 그 브랜드만 떠올라야 해요(고유함).[12] 그럼 둘 중 뭐가 더 중요할까요? 연구소는 고유함 쪽이라고 봐요.[12]

하인즈에는 빨간색, 유리병, 오각형 라벨, 숫자 57이 있었어요. 사람도 AI도 그걸 그렸고요.

그런데 여기서 조심할 게 있어요. AI가 그린 결과는 인터넷에 많이 올라온 이미지를 보여 줄 뿐이에요. 소비자 머릿속을 잰 게 아니니까요.

Ehrenberg-Bass도 브랜드 자산을 점검하려면 소비자가 실제로 무엇을 기억하는지부터 확인하라고 해요.[12] AI 실험은 가볍게 보는 참고 자료 정도로 두면 충분하죠.

AI 시안에 1위 브랜드가 섞이지 않나

같은 원리가 반대로도 작동해요. 카테고리 이름만으로 패키지 시안을 뽑으면 그 분야 1위 브랜드의 색과 모양이 섞여 나올 수 있어요. OpenAI 문서가 말한 대로 모델은 상표 로고도 만들어 내거든요.[10]

작은 브랜드라면 더 신경 써야 해요. AI 시안이 「우리 브랜드」보다 「그 카테고리의 평균」을 닮아 있을 수 있으니까요.

이미지는 발행 전에 캠페인 공식 자료에서 캡처해 넣고 제작자(Kraft Heinz, Rethink)를 적어요.

출처
  1. Heinz Asked People To ‘Draw Ketchup,’ Then Turned the Artwork Into Custom Bottles · PR Newswire (Kraft Heinz Canada) · 2021-01-21 · https://www.prnewswire.com/news-releases/heinz-asked-people-to-draw-ketchup-then-turned-the-artwork-into-custom-bottles-301212232.html ↩ ↩ ↩ ↩ ↩ ↩
  2. Draw Ketchup · Strategy Marketing Awards 2021 (대행사 출품 자료) · https://marketingawards.strategyonline.ca/winners/winner/2021?e=115588&n=Draw%20Ketchup&u=Advertising ↩ ↩
  3. Heinz Taps State-of-the-Art AI to Design Its Next Ad Campaign · Adweek · 2022-08-01 · https://www.adweek.com/commerce/heinz-taps-ai-design-next-ad-campaign/ ↩ ↩ ↩
  4. How Rethink Proved Even AI Knows “It Has To Be Heinz” · LBB Online · 2022-08-08 · https://lbbonline.com/news/how-rethink-proved-even-ai-knows-it-has-to-be-heinz ↩ ↩ ↩ ↩ ↩ ↩
  5. A.I. Ketchup · The One Show 2023 (대행사 출품 자료) · https://www.oneclub.org/awards/theoneshow/-award/48666/ai-ketchup/ ↩ ↩ ↩ ↩ ↩ ↩ ↩
  6. A.I. Ketchup · ADC Awards 2023 (대행사 출품 자료) · https://www.oneclub.org/awards/adcawards/-award/46993/ai-ketchup/ ↩ ↩ ↩ ↩
  7. Heinz: A.I Ketchup · Ads of the World (2023 클리오 금상) · https://www.adsoftheworld.com/campaigns/a-i-ketchup ↩
  8. “Heinz A.I. Ketchup” Attempts to Prove Industry Dominance With Machine Learning · Latana · https://resources.latana.com/post/heinz-machine-learning-ad/ (브랜드 조사 회사 블로그) ↩
  9. DALL-E 2’s Failures Are the Most Interesting Thing About It · IEEE Spectrum · 2022-07-14 · https://spectrum.ieee.org/openai-dall-e-2 ↩
  10. DALL·E 2 Preview: Risks and Limitations · OpenAI · https://github.com/openai/dalle-2-preview/blob/main/system-card.md 판매사 자료 ↩ ↩ ↩
  11. Heinz: Draw Ketchup · WARC (칸 크리에이티브 효과 부문 출품 요약) · https://www.warc.com/en/campaigns/heinz%3A-draw-ketchup-b0b7e5b15a164b6891e9c4602ef0c010 ↩
  12. Brands of Distinction · Jenni Romaniuk, Ehrenberg-Bass Institute · 2013-05-16 · https://marketingscience.info/brands-of-distinction ↩ ↩ ↩ ↩ ↩
적용해보기
  • 브랜드 이름을 빼고 카테고리 이름만 넣어 이미지 AI로 5장 이상 뽑아 보기
  • 결과에 반복해 나오는 색·모양·라벨이 어느 브랜드 것인지 적어 보기
  • 우리 브랜드에서 이름 없이도 알아볼 요소를 하나만 골라 보기
  • AI로 만든 패키지 시안에 경쟁 브랜드 요소가 섞이지 않았는지 확인하기